대구경북피부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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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피부질환 원인과 치료법 <하>고온다습
  2009.09.06 3,683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피부 질환엔 일광화상 등 자외선에 의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생기거나 악화되기 쉬운 어루러기, 무좀, 완선, 땀띠 등도 주의해야 할 여름철 대표 피부 질환이다. 우리나라 여름 날씨 특성상 기온과 습도가 높다 보니 각종 피부 노폐물이 땀구멍을 막는데다 땀이 많이 분비돼 곰팡이성 피부질환이 생기기 쉽기 때문.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와 땀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피부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어루러기

여름만 되면 어깨나 등, 겨드랑이 부위에 갈색 반점이 생기거나 희끗희끗해진다면 어루러기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어루러기는 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젊은 남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원인균은 덥고 습기 찬 환경에서 잘 자라는 곰팡이. 평소에도 피부에 늘 곰팡이가 상주하지만 여름이 되면 땀을 많이 흘리는 등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어루러기 등 피부질환이 많이 발생하거나 악화된다. 어루러기는 항진균제를 일주일 정도 복용하며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어루러기 후유증으로 생긴 하얀 반점이나 갈색 반점은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피부를 항상 건조하게 해 주고 샤워를 자주 해 곰팡이가 번식할 수 없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무좀

무좀 역시 피부 곰팡이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다. 무좀이 가장 잘 발생하는 부위는 발가락 중 공간이 가장 좁은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이다. 지금까지 무좀은 난치병으로 알려져 왔지만 효과적이고 안전한 항진균제가 많이 개발돼 2, 3주 정도 약을 먹고 잘 바르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다만 손·발톱 무좀의 경우엔 피부 무좀과 달리 3, 4개월 이상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손·발톱 무좀은 예방이 중요한데 평소 발을 잘 관리해야 한다. 손·발톱이 노랗게 두꺼워지면서 잘 부스러지면 무좀을 의심해 봐야 하고 피부과를 찾아 진균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반대로 손·발톱 질환을 무좀으로 오인하고 오랫동안 잘못된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선 ▷손과 발을 잘 건조시켜 습하지 않게 하고 ▷너무 꼭 조이는 신발을 피하며 ▷매일 비누로 잘 씻고 특히 발가락 사이를 잘 말려야 한다. 또 ▷다른 사람의 신발과 양말을 함께 신지 않아야 하고 ▷출근·등교하면 실내화로 갈아 신으며 ▷신발을 두세 켤레 준비해 바꿔가며 신고 신지 않을 땐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말리는 게 좋다. 발에는 무좀뿐 아니라 습진, 마른버짐, 세균성 질환 등 여러 가지 피부 질환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완선

곰팡이성 피부 질환이 사타구니 사이에 생기는 질환이다. 흔히 '사타구니 습진'으로 잘못 알고 있다. 신체 구조상 사타구니 사이에 땀이 많이 차는 남자와 오래 앉아 생활해야 하는 학생, 운전자 등에게 많이 생긴다. 무좀과 마찬가지로 항진균제를 2, 3주 정도 먹고 바르면 완치 가능하다. 이 역시 곰팡이가 아닌 습진이나 세균성 질환, 수포성 질환, 튼살 등 다른 질환일 수 있기 때문에 현미경으로 진균(곰팡이)을 확인한 뒤 치료하는 게 좋다.

◆땀띠

장마철 등 습도가 높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땀구멍이 막혀 피부 분비물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할 때 발생하는 것이 바로 땀띠다. 땀구멍의 어느 깊이에서 막히느냐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가장 얕은 부분이 막히면 투명한 깨알 같은 수포가 목이나 배, 겨드랑이 등 살이 접히는 부위에 생긴다. 좀 더 깊은 부위에서 막힐 경우엔 붉은 색의 수포가 생기고, 심할 경우 농이 잡히기도 한다. 특히 영·유아들의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 아기 피부는 땀샘이나 지루샘 등 피부 부속기 발달이 완전하지 못해 어른보다 땀띠가 더 잘 생기기 때문이다.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주위 환경을 시원하게 해 주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고 칼라민 로션을 바르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접촉 피부염이나 칸디다성 간찰진 등 다른 피부 질환이 있을 수도 있는 만큼 잘 낫지 않을 경우엔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곤충자상

여름철엔 자외선이나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만이 아니라 모기 등 벌레에 물려 피부 질환이 생기는 경우도 많은 만큼 빨리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벌레에 물렸을 때는 우선 물린 부위를 찬물로 씻어내거나 냉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칼라민 로션도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긁거나 민간요법으로 자극적인 물질을 피부에 바르면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생길 수 있고 갈색의 색소 침착으로 흔적이 오래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또 벌레 물린 자리에 자극을 주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도 갈색으로 색소 침착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빨리 피부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일시적으로 강하지 않은 농도의 스테로이드제를 바르거나 부작용이 없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염증을 조기에 가라앉히면 색소 침착 등 후유증이 남을 확률도 낮아진다. 팔, 다리, 얼굴 등 노출 부위를 물렸을 경우엔 스테로이드 등으로 급성 반응을 가라앉힌 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 조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색소 침착됐다면 여러 가지 미백크림과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해 치료하면 되는데, 레이저 치료 등 특수 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

출처 - 매일신문

도움말·신기식 신피부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