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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피부질환 원인과 치료법…<상> '공공의 적' 자외선
  2009.09.06 3,037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들로 산과 바다는 '인산인해'다. 그러나 여름에 준비 없이 야외활동을 할 경우 피부 질환으로 고생하기 일쑤다. 강한 햇빛·자외선과 무덥고 습한 날씨에 무방비로 노출될 경우 자칫 일광화상이나 기미·주근깨, 곤충자상 등에 걸리기 쉬운 것. 그렇다면 피부 걱정 없는 즐거운 여름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름철 피부 질환의 원인을 자외선과 고온다습한 날씨로 나눠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일광화상

평소 실내에서 주로 생활해 자외선 노출이 적은 사람의 경우 갑자기 여름철 강렬한 햇빛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일광화상을 입게 된다. 특히 일광욕을 할 경우 일광화상에 걸릴 가능성이 큰데 햇빛에 노출돼 있을 때는 별다른 증세를 느끼지 못하지만 3, 4시간 정도 지나 밤이 되면 피부가 따갑고 빨개지기 시작한다. 껍질이 일어나거나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물집 부위가 터지거나 세균에 감염이 되면 진물이 흐르기도 한다.

▷예방법=일광화상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간단한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오전과 오후 2시쯤 한 번씩, 기본적으로 하루 두 번은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SPF(자외선 차단 지수) 15나 20 정도가 적당하다. 일광욕을 할 때는 30 이상을 사용하는 게 좋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다고 하더라도 일광욕을 하며 낮잠을 자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또 차단 지수가 너무 높은 자외선 차단제엔 화학물질도 그만큼 더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예민한 사람의 경우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수치(SPF)보다 얼마나 자주, 충분한 양을 발라 주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자외선이 가장 강력한 오후 2시 전후엔 파라솔 밑 등에서 아예 햇빛을 피하는 게 좋다. 모자나 양산도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되지만 지면에 반사돼 피부에 작용하는 자외선까지 막을 수는 없다.

▷치료법=일광화상을 입었다면 가장 먼저 냉찜질을 해야 한다. 차가운 물이나 우유로 노출 부위를 찜질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칼라민 로션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피부가 많이 따갑거나 빨개지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약한 농도의 스테로이드 로션을 바르면 쉽게 치료된다. 물집이 생길 정도면 2도 화상에 준하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영구적인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기미·주근깨

급성 일광화상을 입지 않았다 하더라도 야외활동 뒤 자외선 과다 노출로 기미, 주근깨가 생기거나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체질적으로 자외선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같은 시간과 양의 자외선을 쪼여도 멜라닌 색소가 더 많이 생산된다. 이 때문에 주근깨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주근깨는 레이저 요법이나 IPL 등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시술 후 자외선 노출에 의해 재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외선을 적절히 차단하면 수년간 경과가 좋다. 반면 기미의 경우 치료가 어려운데 비타민C를 피부에 흡수시키는 방법, 미백 크림 사용, 비타민제 복용, 해초 스케일링, 레이저 토닝 등 치료를 수개월에 걸쳐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로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기미가 많이 검어지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공과 여드름

피부는 표면으로부터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으로 이뤄져 있다. 자외선의 영향으로 표피의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면 기미, 주근깨가 생기지만 피부 진피가 손상되면 모공이 늘어나고 쭈글쭈글하게 위축돼 피부 노화로 진행될 수 있다. 아기 피부가 노인에 비해 탱탱한 것은 교원섬유와 탄력섬유로 이뤄진 진피 조직이 젊고 건강하기 때문인데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이 섬유들이 변성을 일으켜 탄력을 잃게 돼 모공을 손상시킨다. 게다가 여름철의 더위와 습기로 지루샘에서 분비되는 기름과 땀샘에서 나오는 수분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모공을 막으면 여드름이 생기고 모공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여름철 모공 관리의 가장 기본은 적절한 클렌징, 즉 세안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모공을 막고 있는 기름과 노폐물, 자외선 차단제, 화장품 찌꺼기 등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효소 작용으로 이러한 노폐물을 부드럽게 하고 녹여내는 세안제도 도움이 된다. 기름 분비가 많은 지성 피부나 여드름이 잘 나는 학생의 경우 모공을 막지 않는 오일프리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시적인 여드름의 경우 적절한 세안으로도 해결되지만 여드름이 한 달 이상 지속하면 흉터나 색소 침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출처-매일신문

도움말·신기식 신피부과의원 원장